크립토 자산에 투자한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아마 2020년 5월에 비트코인(BTC)이 반감되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이벤트인데, ‘반감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 기간은 상당한 가격상승 랠리와 연관됐었기 때문에, 작년 12월부터 구글에 ‘비트코인 반감기(Bitcoin halvening)’란 검색어가 세계적으로 급등한 현상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비교적으로 덜 알려진 사실은, 바로 다음 디지털 자산들도 2020년에 반감기를 겪는다는 사실이다:
- 이더리움 클래식 (ETC), 3월
- 비트코인 캐시 (BCH), 4월
- 비트코인SV (BSV), 4월
- 대시 (DASH), 5월
- Zcoin (XZC), 9월
- Zcash (ZEC), 10월
우리는 앞으로 오는 1년동안 강력한 가격 움직임들을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반감기가 자동적으로 큰 폭의 가격 상승 움직임으로 이어질 거라는 추측은, 수많은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있다.
코인의 급격한 공급 감소는, 이론상 코인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으로 반감기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요소들이 실제로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채굴자들은 자신들의 수익이 반감기로 인해 감소하게 되면서, 채굴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네트워크의 보안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에 따른 집단 매도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반감기가 낳는 최종결과는 어떤 코인이냐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 지지구조들(social support structures)’에 따라 다르다.
모든 반감기(halvening)는 다른 스토리를 얘기해준다
‘반감기’는 블록체인에 성공적으로 블록을 추가한 채굴자들에게 주는 블록 보상이 반으로 줄게되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점부터, 새롭게 찍어낸 크립토의 시장 유입량은 줄게 된다.
이미 이전 기사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최초 반감기는 2012년 11월 28일에 일어났다. 본 이벤트가 벌어진 후 이어진 1년의 기간동안, 즉 2012년 11월 28일부터 2013년 11월 28일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인 무려 7,976%나 증가했다.
비슷한 예로, 두 번째 반감기를 앞둔 해였던, 2015년 7월부터 2016년 7월사이에는, BTC 가격이 111%나 증가했다. 여기서 더 중요한 사실은, 반감기가 이후에 이어진 랠리는, BTC의 가격을 추가적으로 2866%나 더 상승시켰는데, 비트코인은 이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인 $19,891달러를 기록했었다.
이런 역사적인 데이터가 있다고 해서, 비슷한 사례가 향후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란 보장은 물론 없으며, 아마 각 코인마다 다른 양상을 보일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라이트코인(LTC)의 반감기가 일어나는 해였던 2019년 8월 5일날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LTC의 가격 차트는 이와 다른 궤적을 그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TC가격은 2019년 초반에 상승세를 경험하면서, 1월 1일 $30달러에서 출발해, 6월 23일 $141달러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6월이 지나고, 반감기를 앞둔 채, LTC 가격은 갑자기 다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12월 18일 $37달러까지 후퇴했었다.
본 케이스의 경우, ‘LTC의 시가총액’과 ‘LTC관련 트윗-볼륨’ 사이의 상관관계가 주목할만 하다. 이는 반감기를 둘러싼 기대감이 가격을 증폭시킨 케이스를 명확히 입증하는 동시에, 반감기 이벤트 자체가 – 기술적 측면에서 – 완벽하게 가격 차트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 시사 평론가들은, 충성심 높은 팔로워들을 많이 보유한 BTC나 이더리움(ETH)와는 달리, LTC는 비슷한 수준의 커뮤니티 지지에 의존할 수 없는 점을 지적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LTC의 보상-감소 때문에 채굴자들이 채굴을 그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네트워크 보안’과, ‘코인의 효용성’ 등등 기타 관련된 우려들을 키웠기 때문에, 따라서, 초반에 경험한 LTC랠리는 아마 랠리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주도했을 확률이 높고 – 일종의 ‘자기 충족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으로 생각할 수 있어 – 반감기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기타 고려사항
각 코인마다 현실은 아마 다를 것이고, 그 어떤 반감기를 준비한다면, 투자가들은 그저 ‘반감기’의 수학적인 논리에만 의존할 것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요소들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SV와 비트코인 캐시
BSV와 BSH채굴자들은 현재 본전을 찾는데에도 어려워하고 있고, 심지어 대부분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 – 일부 보도에 따르면, BSV는 오늘날 거의 ‘이타적인 채굴(altruistic mining)’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채굴자들이 적자를 떠안으면서 계속 채굴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두 코인 모두 상대적으로 헌신적인 지지자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BSV는 몇 개월간 $100달러 가격대에 머무른 이후, 2020년 1월부터 $90달러에서 시작해2주내에 $400달러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반면, BCH가격은 연초보다 살짝 높았지만 비슷한 가격 랠리를 보이지 않았다. 두 코인의 반감기 모두 2020년 4월에 일어난다.
Zcoin
프라이버시 코인 ZEC의 경우, 상황은 약간 다르다. 비트코인 채굴자들과 달리, ZEC채굴자들은 채굴한 블록 보상의 80%만 받게 된다; 나머지 20%는 ZEC창시자, 개발자와 투자가들 사이에서 나눠 갖게 된다.
이번에 다가오는 ZEC 반감기의 문제는, 블록 보상이 줄어드는 데에 더해, 창시자들의 20% 보상 배분도 만료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ZEC는 곧 연구개발 자금과 펀드 확보를 못하게 되기 때문에, 현재 ZEC 커뮤니티는 코인의 미래를 계속 지속 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제안서들을 내놓고 있다.
대시
대시의 경우, 반감기에 실제로 반감하지 않는다. 반감 대신에, 코인 발행은 매210,240블록(+/-383일)마다 7.14% 줄게된다. 이는 시간적으로 훨씬 더 매끄러운 변화 촉진시키기 때문에, 채굴자들과 투자가들이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여유를 더욱 준다. 이 방침은, 코인 개발자들이 그저 프로토콜 자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치 생성을 위해 코인 개발자들이 더 많은 혁신을 주도하도록 만든다.
결론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반감기들을 준비할 때, 우리는 각 코인들의 상황을 개별적으로 따로 연구해야 한다.
BTC만 놓고 봐도, 역사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이번에 다가오는 반감기가 채굴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상징할지 조심스럽게 고민해야 하며, 채굴자들이 보상 감소를 직면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큰손(high-net-worth, 고액순자산을 지닌)’ 투자가들, 또는 ‘고래(whales)’들이, 반감기를 앞두고 어떻게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고 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BTC반감기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선, 시장은 더 성숙해졌기 때문에, 가격 랠리가 이전 대비 덜 극심할 수도 있다. 또한, 투자가들은 이제 선물 계약을 통해 BTC의 가격 움직임을 상대로,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노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의 행동 및 반감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무기한 선물 계약의 레버리지 원리를 이해한다면, 노출을 극대화시키고, 창의적으로 리스크를 헤지(hedge)한다면, 당신의 2020년 해의 성공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